배웠으면 써먹어야지? 아웃풋공간

한달머니 16. 다시 핸들을 잡자!

브라더원 2020. 5. 25. 23:15

 지난 몇일 간 내 삶의 핸들을 놓고, 생산적인 일들은 뒤로 둔 채 그냥 살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면 리듬이 완전 망가져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노트북을 잡고 있자면, '이거는 어떻게 하는거지...' 머리가 아팠다. 2번째 일거리인 '홈페이지 만들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짰지만, 실전은 내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 수없는 난관에 계속 부딪히며 점점 집중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냥 놓아버렸다.

 

 무책임하게 도망친 것은 아니다. 상대 고객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수제 비누를 판매하는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원했지만, 막연한 생각 뿐이었던 것이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촬영한 이미지도 부족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무기력하게 첫번째 클나무 프로젝트가 끝났다.

 

 첫번째 일거리에서는 갑분엑셀프로젝트가 되었고, 두번째 일거리는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구상만 하고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만든 것은 없었다. 프로그래밍 실무 측면에서 배운 것은 0에 가까웠다. 사실 이전에 동기부여 뿜뿜했던 나라면, 조그만 무언가라도 분명히 만들어내고야 말았을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지 지속적으로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나는 한없이 무기력했다. 앞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동이나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도록 냅뒀다. 내 인생의 핸들은 놓은 것과 다름이 없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괜찮을까?

 

 다시 핸들을 잡자.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것들도 정리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