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웠으면 써먹어야지? 아웃풋공간

한달머니 14. 반성의 시간 : 지난 열흘을 돌아보며

브라더원 2020. 5. 20. 04:58

놀랍게도 우리는 어느덧 3분의 2 지점에서 서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클나무 프로젝트의 기획과 실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한달 6기를 힘차게 시작했다. 20일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가? 동기부여를 잃은 채로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내게 다가온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이다. 이는 지금 내게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찝찝하면서도 욕망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불과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잃었는가?

 

 첫 번째, 꾸준함을 잃었다. 한달 2기부터 시작하여 5기를 마칠 때까지 단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00:00 안에 제출했다. 글의 퀄리티 측면에서는 들쑥날쑥한 정도가 있었으나, 꾸준함에 있어서는 다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6기는 어떤가? 20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벌써 7개를 빼먹었다. 최근 글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꾸짖고자 하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 온 신경이 다른 곳에 쏠렸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두 번째, 판단력을 잃었다. 복학 전까지, 내가 가진 프로그래밍 기술을 갖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클나무 프로젝트는 상당히 중요했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을 어떻게 짜야할지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과 휴식의 비율을 10:0으로 온 집중을 쏟아 부어도 모자를 판에, 2개 중 1개를 거의 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무리는 되었으나, 열과 성을 다하지 않고, 이를 통해 배운 것도 없었다. 그저 시간만 흘려보냈을 뿐이다.

 

 세 번째, 시간을 잃었다. 클나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10일 동안 진행되었던 첫 번째 일은 상대가 만족은 했다고 해도 내 프로그래밍 공부에는 진보가 없었다. 엉뚱한 엑셀로 도구를 만드는 것을 대체해주고, 그 이후에도 개발 공부를 더 하며 익힐 수 있는 것도 못 본 척하고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드러누웠다.

 

 이제 10일 남았다. <한달>을 하며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죽어있는 느낌이 든 적은 단연코 없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부끄러움이다. 현재 내게 중요한 것은 저 멀리 제쳐둔 채, 위험 가득한 욕망덩어리들만 하루 종일 바라봤던 내가 부끄럽다. 이제라도 멈추자.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자.

 

 내일부터는 ‘홈페이지 제작’이라는 2번째 일을 시작한다. 앞으로 남은 10일은 열정적으로 임하며 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