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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모데라토 칸타빌레’라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다. 먼저 살인 사건이 일어난 다음주 금요일 지로 선생님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간다. 안은 지로 선생님 집에 들어가기 전 아들에게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뜻을 한번 복습시키고 올라간다. 그런데 이 장면이 독백처럼 들리는 것은 기분탓일까? “잘 기억해둬”하고 안 데바레드가 말했다.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라는 뜻이니까.”(71p) 보통 빠르기로 노랫하듯이라고 안이 말하는 모습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난 짜릿한 일탈들을 맛보며, 다시금 이전의 보통인 삶을 어느 정도는 지켜야지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듯이 말이다. -> 이는 레슨이 끝나고 카페에 들어가지는 않고 출입문에 멈춰있던 안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쇼뱅이 그녀 쪽..

형식적 결혼? 진정한 친구 만들기?

어릴 적, 밤에 혼자 잠들기 전 하는 습관이 있었다. 귀신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거기에 있는 거 다 알아!”라고 외치곤 했다. 잠에 들 시간이면 베란다, 옷장, 천장에서 등장하는 커다란 괴물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Lui?』의 남자 주인공도 어린 시절의 나처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환영에 강박적인 태도를 보이고 집착한다. 그는 밤에 혼자 있기 때문에 허상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늦은 밤에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결혼’이라는 수단을 해결책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그가 결혼하는 것이 진정한 해답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왜 환영을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어느 가을 밤, 그는 퇴근하고 텅 빈 집에..

한달 머니 21. 재충전의 시간

지난 한달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내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꾸역꾸역 하려고 해도 힘이 나지 않는, 현타가 씨게 온 요즘이었다. 그래도 한달머니의 마무리는 좋게 맺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끝이 좋지 않았다면, 아예 놓아버렸을 시간이 더 지속되었을텐데. 세심한 배려의 손길을 건네준 우진 리더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있다. 컨디션이 바닥을 찍은 것을 알았음에도, 꾸역꾸역 8월 중순까지 3교대 근무를 강행하려고 했던 것. 프로그래밍 공부가 좀 더 쌓인 다음에 클나무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들었음에도, 프로젝트를 벌인 것. 퇴사를 하면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으로 망가진 일상 생활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생각해본 것. 차근차근 개선해나갈 생각이다..

한달 머니 20. <한달머니>, 그 후

퇴사 의사를 수간호사님에게 말씀드렸다. 길면 3주, 빠르게 2주 안에 일을 그만둘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리포트를 꼼꼼히 쓰고, 매일 할 일들을 수립하고, 완벽한 하루를 위한 루틴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먼저 3교대로 인한 불면 증상을 해결하려고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자. 그 과정에서 할 일들을 천천히 해보자. 복학 전까지 무엇을 이룰 것인지 목표를 수립하자. 1. 생활 습관 - 기상 일지 & 취침 일지 작성하기 2. 체력 - 건강을 위해 기초 체력을 다지기 - 매일 런닝 - PT를 끊을까 생각중... 3. 전문분야 - 노마드 코더 강의 커리큘럼 성실히 따라가기(파이썬, 에어비앤비 클론, 리액트JS...) 4. 전문분야 - 프로그래밍 공부한 것을 토대로 1번..

한달 머니 19. 피드백①

실행단계를 통해 스스로가 만든 결과물을 돌아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해봅시다. 이번 클나무 프로젝트는 다음 2가지 일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1. 간단한 도구 웹앱 만들기 2. 천연비누 웹사이트 만들기 앞의 글들을 통해서 말했듯이, 야무지게 실패했다. 원인은 예상했던 것보다 부딪히는 문제들이 많았고, 이를 원활히 해결하기에는 내 프로그래밍적 능력이 부족했다. 조금 더 공부를 하고 들어갔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계속 끊임없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내 개인적인 문제들은 뒤로하고, 아예 못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임했다면 얻어가는 것들이 더 많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그러나 계속 실패만 생각하면 그 틀 안에 갖힐 것이다. ..

한달 머니 18. 퇴사를 마음 먹다

요즘 들어, 다양한 일들이 겹쳐 힘이 쭉 빠졌다. 1년 반 동안의 3교대 근무도 최근 무기력해진 것에 큰 몫을 차지했다.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 하루 동안의 생활 리듬과 습관 형성이 쉽지 않음,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신체기관들. 9월에 복학을 하기 전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잡고 싶다. 더불어 하루 동안 온전히 내 공부를 위해 투자하고 싶다. 여기서 내 공부는 프로그래밍 분야이다. 노마드 코더에서 들을 강의가 넘쳐 난다. 파이썬, 에어비앤비 클론,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챌린지 프로그램, 리액트 JS 등등. 아직 익힐게 넘치고도 넘치는 이 상황에서, 더 이상 3교대 근무로부터 내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내일 나이트 근무인데, 다음날 아침에 퇴사를 원한다는 얘기를 드려야겠다. 다시 학업으로..

한달 머니 17. 00봇, 인공지능을 공부해보자

첫번째 클나무 프로젝트가 끝났다. 방향성 있는 인풋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노마드 코더 강의로 다시 돌아왔다. 파이썬 챌린지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어제부터 1일차 수업을 듣고 퀴즈 또는 그 날의 코드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내가 파이썬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인공 지능을 배우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다. 아직 배울게 산더미이지만, 이상적으로 바라는 것은 형일봇1, 형일봇2, 형일봇3, ...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학습시키고, 관련 일을 계속 밤낮없이 수행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 내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인공지능들이 자동적으로 서비스 또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이를 통해 부가 가치를 만들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만들어야 내가 원하는 부의..

한달머니 16. 다시 핸들을 잡자!

지난 몇일 간 내 삶의 핸들을 놓고, 생산적인 일들은 뒤로 둔 채 그냥 살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면 리듬이 완전 망가져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노트북을 잡고 있자면, '이거는 어떻게 하는거지...' 머리가 아팠다. 2번째 일거리인 '홈페이지 만들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짰지만, 실전은 내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 수없는 난관에 계속 부딪히며 점점 집중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냥 놓아버렸다. 무책임하게 도망친 것은 아니다. 상대 고객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수제 비누를 판매하는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원했지만, 막연한 생각 뿐이었던 것이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촬영한 이미지도 부족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무기력하게 첫번째 클나무 프로젝트가 끝났다. 첫번째 일거리에서는 갑분엑셀..

한달 머니 15. 벤치마킹 웹사이트 찾기

웹사이트 제작을 맨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설계하여 만들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많이 들고,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웹사이트들과 비교하여 반드시 퀄리티 높다라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완성본 웹사이트들을 참고하여 괜찮은 부분들을 모방하고, 고객과 상담하여 약간의 색깔만 입히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벤치마킹할 웹사이트를 리스트업했다. http://creme-store.com/index.html

한달머니 14. 반성의 시간 : 지난 열흘을 돌아보며

놀랍게도 우리는 어느덧 3분의 2 지점에서 서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클나무 프로젝트의 기획과 실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한달 6기를 힘차게 시작했다. 20일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가? 동기부여를 잃은 채로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내게 다가온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이다. 이는 지금 내게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찝찝하면서도 욕망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불과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잃었는가? 첫 번째, 꾸준함을 잃었다. 한달 2기부터 시작하여 5기를 마칠 때까지 단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00:00 안에 제출했다. 글의 퀄리티 측면에서는 들쑥날쑥한 정도가 있..